이준석 “윤석열 입당 확실…8월 입당 의심 안해”
경선버스 정시출발 기대감…최재형과 본격 경쟁
국힘 원외 당협위원장 4명, 尹캠프 합류는 ‘논란’
최재형 측 “순서 뒤바뀌어…‘친윤계’ 만드는 듯”
국민의힘도 “당협위원장 사퇴사유 검토할 것”
[헤럴드경제=정윤희·이원율 기자]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달 중 국민의힘에 입당할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입당시 8월말 9월초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경선버스 역시 차질없이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경쟁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최 전 원장측은 벌써부터 윤 전 총장 캠프 구성을 두고 신경전에 들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들었던 내용 대로라면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서는 확실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윤 전 총장 캠프로 간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있는데, (윤 전 총장이)8월 중 입당하지 않으면 당 내에선 (이들에 대한)제명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분들도 8월 입당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8월 입당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의중을 확인했기에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겠느냐는 의미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확신한다는 의미에서 이날 회의실 배경에 걸린 ‘로딩 중’ 배터리에 한 칸을 채우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8월10일 전후’ 입당설에 대해서는 “날짜를 제시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전날 윤 전 총장 캠프가 발표한 캠프 주요 직책 인선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4명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이 ‘해당 행위’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는 지난 19일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캠페인만 돕도록 결정했다.
당내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 역시 “정당 정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상태다.
최재형 캠프 상황실장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에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고 나서 당협위원장들의 조언을 공식적으로 받는 것은 좋은데, 순서가 뒤바뀐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사람들인데, 이른바 ‘친윤계’라는 계파를 만드는 듯한 느낌”이라며 “(윤 전 총장이) 당 안에 들어와서 정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한기호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캠프에 들어가 직책을 받은 원외 당협위원장 4명에 대해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하겠다”며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의견을 수렴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최근 당내 일부 친윤계 중진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이 대표에 공개반발하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진데 대해서도 “당이 콩가루 같다는 비아냥을 누가 만들고 있나”(김용태 청년최고위원)는 강한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 역시 회의 후 “언론이 그런 이름(친윤계)을 붙일 정도까지 계파성을 보였다고 하면 그런 행동을 하신 분들이 경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이나, 그분들이 돕고 싶은 대선주자에게나, 범야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백해무익한 행동이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