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9시까지 1712명 확진

비수도권 비율 계속 높아져 34%

최다 확진자 기록 또 깨지나…주말 영향 사라지면서 다시 급증
27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늘 또 다시 최다 확진자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하루 5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고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매김 함에 따라 앞으로 유행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712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219명보다 493명 많았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800명 안팎, 많게는 1800명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만약 1842명(22일 0시 기준)을 넘으면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면서 다시 급증하고 있는데 그간의 환자 발생 패턴을 보면 주 초반까지 적게 나오다가 중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한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7일(1212명)부터 전날까지 3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22일째가 된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1주간(7.21∼27)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781명→1842명→1630명→1629명→1487명→1318명→1365명을 나타내며 1300명∼18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6.27∼7.3) 18.9%에 불과했지만 이후 주별로 19.5%→26.6%→34.0%을 기록하며 계속 높아졌다. 최근 1주간만 보면 확진자 3명 중 1명이 비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주간 지역 내 집단발생 사례 비중은 비수도권이 33.3%로, 수도권(11.4%)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가 강화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과 발생 비중이 감소되고 있는 대신에 비수도권에서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델타형 변이까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1주간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유래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141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델타형 변이가 1242명으로, 전체의 88.0%를 차지했다. 이어 '알파형'(영국 변이) 168명, '베타형'(남아공 변이)과 '감마형'(브라질 변이) 각 1명이다.

이 기간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모두 합쳐 델타형 변이가 검출된 비율은 51.0%로 절반을 넘었다. 국내감염 사례 중 델타형 변이 검출률도 48.0%로 50%에 육박했다. 유형별 누적 변이 감염자도 델타형(2983명)이 알파형(2869명)을 추월했다.

이 단장은 "델타 변이는 높은 전파력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반전됐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