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미, 강남스타일, 퍼미션 투 댄스 등 10년 K팝 발자취 다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K팝 성공 비결을 집중 분석한 기사를 배치했다.
WP는 K팝의 성공이 중독성 있는 노래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춤, 현란한 뮤직비디오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되어 있다며 여기에 적극적 팬들이 형성한 팬덤 문화가 합쳐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WP는 K팝에 대해 특정 선율이 반복되며 뇌리에 각인되는 ‘후크송’의 요소가 많다면서 원더걸스의 ‘텔 미’와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등을 거론했다.
K팝에 포인트 안무가 포함돼 눈길을 사로잡고 팬들이 이를 따라 하면서 소셜미디어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WP가 꼽은 인기 요인이었다.
WP는 국제 수화를 차용해 만든 안무가 특징인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를 예로 들었다.
BTS·제니퍼 로페즈 등과 작업한 안무가 시에나 라라우는 “트렌디한 댄스는 K팝을 K팝으로 만드는 무엇”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인기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 팬을 만난다는 점이라고 WP는 평했다.
K팝 팬인 제이슨 응우옌은 8세 때 소녀시대의 노래 ‘Gee’의 뮤직비디오를 접했고 즉각적으로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멤버들의 안무와 화려한 의상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팝뮤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WP는 저작권을 내려놓고 노래와 앨범을 유튜브에 올리는 마케팅 전략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봤다.
이달 13일 기준으로 발매 24시간 이내에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 10개 중 9개가 BTS와 블랙핑크 등 K팝이라는 것이다.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건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ME!'로 8위였다.
WP는 K팝의 인기가 소셜미디어라는 기술의 발전과도 맞물렸다며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예로 들었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 10억 뷰를 넘긴 첫 영상이고 여전히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5위다.
통계적으로도 2010년 7월 500만 건 정도였던 K팝 관련 트윗이 10년여가 지난 지난달 기준 75억 건으로 급증했다.
K팝의 세계적 인기엔 팬들의 적극적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이 가면서 K팝 팬들은 디지털 공간에서의 그룹 이미지 형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며 강력한 팬덤으로 진화했다고 WP는 분석했다.
K팝의 영향력에 대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김은 WP에 “K팝 팬은 인터넷에서 가장 크고 잘 조직됐으며 신속한 그룹 중 하나”라며 “이루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으면 달성까지 화력을 집중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