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규 확진자 하루 5만명…방역규제 완전 해체 우려
영국 런던 워털루역에서 14일(현지시간) 출근 시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판 주위를 걸어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잉글랜드 지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거리두기 등 모든 코로나19 규제 조처를 해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반년 만에 5만 명을 넘어섰음에도 오는 19일 모든 방역규제가 해제돼 전문가들의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5만1870명, 누적 확진자는 533만 237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것은 1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확진자는 5만 7097명까지 치솟았다.

사망자(코로나19 양성판정 후 28일 내 사망)는 이날 49명 추가되면서 총 12만8642명을 기록했다.

영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1월 정점을 찍은 뒤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며 줄기 시작했다. 그러다 델타(인도발) 변이가 거세지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영국 정부는 오는 19일로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적모임 규모 제한이 사라지며 병원과 공항 등 일부 장소를 빼고는 1m 이상 거리두기 규정도 없어진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방역규제 해제가 이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과학자 1200명은 국제학술지 랜싯에 “영국 방역규제 해제가 내성이 있는 변이가 나올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서한을 보냈다.

정부에서도 방역규제 해제 후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19일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 안팎씩 나올 수 있으며 우리가 방역규제를 풀고 여름이 되면 10만명대에 이를 수 있다”며 다만 그는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가 더 중요하다”라면서 백신접종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 감염과 입원·사망 간 ‘연결고리’가 매우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영국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3월 14일(94명) 두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현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입원환자는 12일 717으로 증가했으나, 1월 초중순 상황에 비하면 안정적이다. 백진 접종율은 높다. 1회차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18세 이상 국민의 87.6%, 2회차까지 접종받은 사람은 같은 기준에서 6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