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들 애도 표시…유엔 안보리 8일 긴급회의 소집

[아이티 대통령 암살] 국제사회 “잔혹·비열” 일제히 규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사회는 7일(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과 애도를 표시하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 암살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암살범들이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혐오스러운 행위 앞에 모든 아이티 국민이 단결하고 폭력을 배척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아이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영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아이티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우린 안전한 아이티를 계속 지지하면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모이즈 대통령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과 아이티 국민에 애도를 전한 뒤 “혐오스러운 행위다. 이 상황에선 침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충격을 표시하면서 “이번 범죄로 (아이티가) 불안정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암살” 행위를 규탄하며 “아이티 국민 전체에 대한 잔혹하고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두케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아이티의 민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즉시 팀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암살 행위를 규탄하면서 “아이티가 끔찍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적 단합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비열한 암살”을 비판하며 아이티 내 프랑스 국민을 향해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의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아이티와 지역의 민주 질서를 약화시키는 범죄”라고 아이티 대통령의 사망을 애도했다.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섬을 공유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혼돈의 여파를 우려해 아이티와의 380㎞ 육로 국경을 즉시 폐쇄하는 한편, 국경 경비도 강화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에게 총을 맞고 숨졌다. 영부인도 총에 맞아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