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15일 개관
[헤럴드경제(고양)=박준환 기자]고양시(시장 이재준)가 제21주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오는 15일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市는 지난해 3월 사저를 매입한 뒤 올해 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거실, 안방, 서가 등이 있는 본채 1층과 2층은 건축물을 보전하고 내부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사용했던 가구 등을 그대로 남겼다. 본채 지하는 김 전 대통령의 전시 공간으로 만들었다.
별채는 사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김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평화·인권·민주주의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전시관으로 조성됐다.
市는 홈페이지 내 별도의 예약창구를 만들어 7일부터 사전예약 신청을 받는다. 하루 3회 90분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관람객을 회차당 8인 이하로 제한한다.
앞서 市는 사저뿐만 아니라 김 전 대통령과 관련한 유물, 자료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3월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이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실제로 사용했던 지팡이, 안경, 펜, 의류 등 30종 76개 유품을 市에 전달했다.
또한, 市는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으로부터 옥중서신, 메모, 연설문 등의 사료를 전달받았고, 국가기록원의 협조로 대통령 생애를 담은 사진 자료를 기념관 곳곳에 전시하게 됐다.
이재준 시장은 “이곳은 IMF 극복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세계 기업인을 만나 투자를 일궈낸 역사적인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방치돼 있어 가슴이 아팠다. 이제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념관에서 김 전 대통령의 다양한 삶의 궤적을 조금이나마 체험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고 했다.
한편,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있는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거주했던 곳으로,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역사적, 상징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