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현대ㆍ기아차의 10월 미국 판매실적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올 들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4%를 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부진했던 지난달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10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5만8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판매량 5만3555대보다 6.5%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8월 7만3대, 9월 5만6010대를 기록하던 판매량이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4%대 밑으로 내려간 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실적 감소에는 대표모델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쏘나타의 부진이 컸다.
올해 8월만해도 2만552대가 팔리며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를 주도하던 아반떼는 9월 1만5913대, 10월에는 8월의 절반수준인 1만98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쏘나타 역시 2만1092대를 팔았던 올해 8월에 비해 10월에는 1만5563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제값받기 정책 시행으로 미국진출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의 판매인센티브를 적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 구매사이트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현대차의 10월 판매 인센티브는 1547달러로 업계 평균인 2629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여기에 내년 풀체인지 모델을 앞두고 있는 아반떼의 노후화와 연말 출시 예정인 쏘나타 1.6 터보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판매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현대차 측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 부진한 판매를 보였던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의 미국 판매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성적을 보였다.
기아차는 8월 5만4667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보이다 9월 4만628대를 판매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10월 판매에서는 4만4694대를 판매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3.3%였던 시장 점유율도 3.5%로 상승했다.
9월 613대에 불과하던 카니발 판매량이 본격적인 미국 판매가 이뤄지며 2376대를 팔아치우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편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GM, 포드, 도요타가 나란히 1,2,3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총 9만4775대를 판매하며 7.4%의점유율로 업계 7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