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마다 책임 지역 정해 지원 독려 나서

서울·부산 조직력 바탕으로 ‘역전 노림수’

내부에선 돌아선 민심에 ‘반전 카드’ 절실

4·7 재보궐에서 ‘전패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여당이 현역 의원을 총동원하며 반격에 나섰다. 당장 각 의원마다 책임 지역을 지정해 총력전에 나선 여당은 “역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서도 연이은 악재 탓에 “민심 되찾기가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그간 가덕도 신공항 등 정책 이슈를 내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LH 투기 사태 등으로 인해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지역 조직력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여당에 돌아선 민심을 바닥에서부터 되돌려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서울·부산 여론에서 모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으로서 강점인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서울, 부산 내 주요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인만큼, 야권과 조직력 대결에서는 압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서울 2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중 24명은 민주당 소속으로, 국민의힘 소속은 조은희 서초구청장뿐이다. 부산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6개 구청장 군수 자리 중 민주당 몫이 13곳으로, 국민의힘 몫은 단 2곳뿐이다.

지자체장에 현역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민주당은 2주 남짓 남은 선거기간 동안 역전도 가능하다고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야권 후보들의 과거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데다가 아직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시작하지도 않았다”라며 “서울과 부산 모두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비관론과 함께 ‘정권심판론’을 이길 강력한 반전 카드가 절실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부동산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 후보가 시장 재직 당시에 친환경 주거단지를 언급하여 내곡동 개발 방향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 후보의 ‘내 보금자리’ 사랑이, 또 이를 지키기 위한 거짓말이 아주 지독하다”고 지적했다.

강문규·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