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올해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작년 ‘동학 개미운동’으로 삼성전자의 소액주주가 200만명으로 급증하자 회사가 세운 결정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께 열리는 제52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온라인 병행 개최하기로 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주주 친화 경영 강화와 최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병행할 것을 권고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SKT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주총을 온라인 생중계했는데,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선례를 검토하며 운영 방식을 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도입한 전자투표제를 올해에도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주주들은 현장 참석 없이도 주총 안건에 투표하고, 주주총회 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당 1578원 특별배당 결정에 따른 13조10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 지급 등을 승인▷임기 만료 예정인 사내·사외이사에 대한 연임과 신규 선임 등을 결정한다.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은 지난 임원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사내이사직도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외이사 중에는 내달 임기 만료 예정인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 확정판결을 받고 지난달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회사 측 공식 입장이 주총에서 나올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지난해 말일 기준 총 215만408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중 개인 소액주주는 214만5천317명으로 전체의 99.59%를 차지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3억8천719만2천801주로 전체의 6.48%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주수는 2017년 결산 기준 14만4000명 수준이었는데, 2018년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로 급증해 연말 기준 76만1000명으로 크게 뛰었다. 2019년은 연말 기준 56만8000명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증시 폭락장에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투자 열풍이 불며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에 몰렸고, 그 결과 삼성전자 주주 수가 1년새 약 4배 가까이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