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재해예방사업과 고부가가치 항만연관산업 지원 강화

LNG벙커링, 선박수리 등 항만과 연관산업 발전하는 부산항 육성

2030년까지 부산항에 11조원 투자, 해수부 항만기본계획 발표
부산항 계획평면도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변성완)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부산항(부산남항, 진해신항 등 포함)에 총 10.9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날 해수부는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을 고시했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립하는 항만 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이다.

이는 전국 31개 무역항과 29개 연안항의 개발과 운영의 기준이 되며 해상교통과 육상교통의 결절점인 항만에 부두·도로·철도·배후 산업 및 도시를 효율적으로 연계시키는 공간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0년간 총 37.1조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이번에 수립된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부산항 항만시설의 재해 안전성 강화, 연관산업 인프라 확충, 항만재개발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항만시설 재해 안전성 강화’를 위해 ‘부산남항(이하 ‘남항’)’ 일원 항만 배후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해예방사업이 추진된다. 태풍 내습 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서구 암남동 한진 매립지 앞 500m와 남항 서방파제 365m에 폭 43m의 방재호안이 조성될 계획이다.

한진매립지 일원은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7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2018부터 시공 중인 방재호안 1단계(500m) 사업과 연계해 2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반복적인 침수피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풍 등 기상악화 시 항만배후 지역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박지 내 해양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4500m)도 장래 계획(2030년 이후)으로 반영했다. 남외항은 인근 북항 및 감천항과 달리 항만 입구가 외해에 노출되어 있어 태풍 등 고파랑이 발생할 경우 남항 일원 원도심(서구, 중구, 영도구) 등 연안 지역에 상습적인 피해가 발생해왔다.

이번에 장래계획으로 반영된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건설은 대형 SOC사업으로, 부산시는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는 등 이번에 수립하는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해수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

또한, 기상악화 시 항만시설과 청학동 배후지 일원 민간시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재해방지시설(방파제 1300m)도 반영됐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북항에 산재되어 통항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해쳤던 소형선(부선, 급유선 등)의 계류공간을 집단화하고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을 지원하는 효과도 함께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낙동강 하구의 어선 통항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선박 통항로 준설계획도 이번에 반영됐다. 이로써 눌차도~진우도~신자도~백합등의 안전 통항로가 확보되어 어업인의 인명보호와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항만 연관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급증하고 있는 선박수리 수요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화를 지원하기 위해 영도 동삼동 영도신방파제 일원에 선박수리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업계에서 중소형 선박수리를 위한 접안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시설확충 요구가 많았고, 이러한 업계의 애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산신항 남컨테이너부두 서측에는 다양한 화물에 대한 원스톱 항만물류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잡화부두 2선석과 배후부지가 확보되고, 환적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소형선 컨테이너선 계류시설인 피더부두 2선석도 확충한다. 잡화부두와 배후부지가 일체화된 공동물류센터 등이 조성되면 다양한 중소기업들의 물류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 제3차 항만기본계획 등 기존계획에 포함되었던 신항 LNG벙커링 터미널, 3만톤급 이상 대형 수리조선단지도 이번 계획에 반영되었으며, 이를 통해 원스톱 종합 항만서비스 구현 등 부산항의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남항 내 항만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병목구간이었던 해안·새벽시장 전면에 있는 소형선 부두 365m 구간을 최대 20m 폭으로 확대한다. 남항 내 부족한 접안시설을 확충하여 어선집중을 분산시키고 작업공간을 늘리기 위해 소형선 부두 100m가 공동어시장 앞에 추가적으로 조성된다.

‘북항·용호부두 재개발 지원’과 관련해 이번 항만기본계획에는 북항재개발(1·2단계) 등 항만재개발사업에 따른 항만시설 재배치 내용도 포함됐다.

먼저 그동안 잡화부두 역할을했던 북항의 1~4부두가 북항재개발로 사라지고 감천항의 잡화부두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수산물 도매시장 일원에 잡화부두 1선석 및 야적장이 조성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추진될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용호만 안쪽에 정온수역을 확보하기 위해 용호부두 방파제가 100m 추가 연장될 계획이다.

아울러, 2019년 5월 부산시와 경남도가 ‘부산항 미래비전 상생협약서’를 체결한 이후 2019년 8월‘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 포함됐던 가덕도 고직말 일원의 해양문화공원(8만5000㎡)도 이번 항만기본계획에 친수시설로 반영됐다.

이 밖에도 동삼동 해경부두 내 소형선박의 계류공간을 확충(부두 210m, 파제제 60m)해 신속한 해양 사고에 대응할 계획이며, 부산항 내 준설토 투기를 위한 신선대 제2투기장(호안, 751m)도 새롭게 만들어질 계획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기본계획에 포함된 사업들이 최대한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등을 해수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지방이양되는 남항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연안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특송화물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물류기능 강화, 기존항만의 스마트항만 전환 등 미래지향적인 항만 발전전략을 발굴해 차기 기본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