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의 소비확산에 주목한 펀드는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중산층 확대로 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연초 이후 19.1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작년 10월 역외에 설정한 해외펀드(SICAV)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아시아 우량 기업에 주목한 이 펀드는 아시아 신흥국의 소비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설정액이 연초 이후 583억원 증가했다. 해당 펀드와 함께 역시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로도 연초 이후 1500억원 이상 몰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펀드’와 ‘미래에셋PanAsia컨슈머펀드’가 각각 8.99%, 5.93%의 수익률을 기록해 아시아 분산 투자를 이끌고 있다.
이 외에도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과 규모는 다소 작지만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견조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서 소비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이사는 “아시아지역 소비는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 장기 투자처로서 유망하다”고 밝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글로벌 성장의 패러다임은 저성장ㆍ저변동성 시대가 됐다”며 “특화 기술력과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앞세운 소비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 축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로 소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정책으로 중국 소비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긴 안목에서 바라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기조로 고급 소비 시장은 크게 위축됐지만 이와 거리가 있는 중산층의 소비는 지속적인 개선세에 있다”며 “소비의 거품이 걷히고 실질적인 소비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소득분배 개선 노력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임금상승으로 소득분배가 개선되면 소비성향이 높은 중산층과 서민 계층의 소득기반이 견조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실제 중국인의 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지출)은 최상위 계층보다 중간 계층이 50% 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은 2013년 경제규모가 2조4000억달러로, 단일 경제권을 가정한다면 세계 7위 규모다. 또 생산가능인구의 증가로 풍부한 노동력과 소비층이 제공되고 있으며 꾸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생산기지와 소비처로서 매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