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시와 격언 같은 감성적인 언어가 가득했다. 하지만 부동산, 추미애 장관 아들 병역 논란 등 여당에게 아픈 현안은 거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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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7일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연설과 관련 단문 위주로 다양한 글귀를 인용한 새로운 시도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짧은 문장과 다양한 격언 및 시를 인용해 호소력을 높혔다는 말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민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조 아래 연설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서울 광화문 사거리 건물에 걸린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는 글로 연설을 시작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의미의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 '우분투'도 꺼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계층을 거론하며 "당장 달려가 위로의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다"고도 감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의 공방이 뜨거운 부동산 대책 문제, 그리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 관련 논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도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수도이전 문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지역 불균형은 국민 모두의 행복을 저해한다. 국가의 발전역량도 훼손한다"며 "가장 상징적, 효과적인 대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제안됐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 내 균형발전특위가 조속히 가동돼 야 한다며, 여권을 향한 부동산 문제 비판을 수도이전으로 역전시키겠다는 전략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