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초선에 출마 권유 ‘갈등’ 조짐
“비대위 별동대 느낌” 잇단 비판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당내 불만들이 하나둘 표출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이달 중 서울·부산 보궐선거 체제에 돌입하는 가운데 후보군을 둘러싼 갈등 조짐이 엿보인다.
7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최근 당내 일각에서는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김 위원장이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군에 복수의 초선의원에 출마권유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중진의원은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찾다 보니 초선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실제 (초선이) 보궐선거에 나서는 것이 맞느냐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다선 의원은 “3선부터 맡는 상임위원장 자리도 하나 없는 상황에서 이것저것 모두 ‘중진은 안 된다’고 하면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나”고 토로했다.
당내 ‘김종인 저격수’를 자처하는 장제원 의원(3선)은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옹졸하고 폐쇄적”이라 비난한데 이어 홍준표·권성동·김태호 의원의 복당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해진 의원(3선) 역시 최근 라디오에서 “비대위가 당의 주력인 의원총회와 별개로 움직이는 별동대 같은 느낌”이라며 “정상적 체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새 정강정책 반영이 좌절된 ‘4선 연임제한’에 대한 중진의원들의 거센 반발 역시 이 같은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중진의원 사이에서는 비대위가 ‘4선 연임제한’을 꺼내든 것 자체가 의도적인 ‘중진 견제’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초선을 띄우는 것에 대해 ‘당권 강화’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 103명 중 초선의원 수는 58명에 달한다. 때문에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군 모색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중진의원 사이 마찰이 표면화 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이달 중 사무총장 주재로 내년 4월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준비를 위한 선거기획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선거기획단은 일찌감치 후보 경선 방식을 짜고 선거전략 구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