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역세권 묶여 발전 걸림돌
아차산 자락 등 종 상향 필요성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추진
“광진구 대부분 지역은 1960~70년대 토지구획 정리사업으로 저층 주거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비슷한 입지의 다른 구가 변화하는 동안 광진은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죠.”
김선갑(사진·60) 서울 광진구청장이 ‘지역 가치를 높이겠습니다’를 민선 7기 구정 목표이자 비전으로 내건 이유다. 이에 구는 광진구 도시계획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자 ‘광진구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용역’을 2018년 10월 발주했고, 지난 1월 그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5대 지역거점(건대역, 구의역, 군자역, 광나루역, 중곡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특성을 살리는 산업군을 연계하고 육성한다는 밑그림이다. 김 구청장은 “지역가치는 결국 도시계획과 귀결된다”면서 “하지만 도시계획 결정권은 서울시에 있는 만큼 시와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김 구청장은 용역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 2월에 서울시를 찾아 하향으로 설계된 광진구 도시계획 상향 필요성, 형평성 등을 설명하고 호소했다. ‘광진구 상업지역 확대 및 종 상향’과 ‘어린이대공원 최고고도지구 해제’가 주된 요청이었다.
광진구 전체면적 중 상업지역 비율은 1.18%로, 인접한 구보다 현저하게 낮아 25개 자치구 중 24위다. 지역 내 지하철역 11곳 중 6곳은 특정구(4.56%)보다 4배 가까이 상업 비율이 낮다. 김 구청장은 “도시의 외형적인 변화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형평이 맞지 않는다”며 “상업지역 면적을 확대해야한다”고 힘 줘 말했다.
또한 어린이대공원은 시 주요 평지 공원인 서울숲, 보라매, 월드컵 공원 등 10곳 중 유일하게 최고고도지구로 관리되고 있다. 건축높이가 16m로 제한돼 주변 역세권(어린이대공원, 군자역, 아차산역)이 제1종 일반 주거지역으로 묶여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최고고도지구 해제와 어린이대공원 주변 및 아차산 자락 종 상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시와 적극 협의해 상업지역 확대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현안인 구의역 일대 KT부지 첨단업무복합단지 개발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 곳에는 구청과 구의회, 보건소가 포함된 복합청사가 들어서고, 이와 함께 행정·업무·호텔·판매시설 및 공동주택 등을 포함하는 ‘첨단업무 복합단지’를 건설한다. 새 청사가 들어서면 현 청사부지에는 동북권을 대표하는 거점 여성종합복지센터를 건립하기로 시와 협의를 마쳤다.
하반기에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한양대역~잠실역) 지하화에도 힘을 쓴다. 구는 오는 10월까지 타당성 용역을 거쳐 지하화 실행을 위한 당위성과 추진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지하철 지상구간은 지역의 핵심 축을 관통하고 있어 도시공간이 단절되고 이로 인한 교통정체와 지역발전 저해 등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중앙정부를 설득해 공론화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200억 원 규모로 구의역 일대를 5G, 첨단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조성한다.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도심상권활성화를 추진한다. 내년 초에는 중곡동 종합의료복합단지도 준공한다. 사회보장정보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 의료행정기관이 들어서 의료, 교육, 연구업무 중심의 특화된 전략거점지역이 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말을 앞세우기 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남은 기간 모든 공약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김)의 자세로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