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조금 높게

키에 맞춰 작업대 높이 조절해야

생활 속 높이만 잘 조절해도 척추 부담 줄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바른 자세 유지는 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매순간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있기는 쉽지 않다. 바른 자세를 실천하기 어렵다면 생활 속 높이를 점검해보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니터는 살짝 높이고 베개는 6㎝ 높이로=C자형 정상 목뼈는 목을 앞으로 쭉 내민 자세 때문에 일자로 변형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컴퓨터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너무 아래 있으면 집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빼기 쉽다. 머리가 몸보다 1㎝ 앞으로 나갈 때마다 목에는 2~3㎏의 하중이 전해진다.

목에 전해지는 하중은 근육의 미세손상과 함께 경직과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힘을 받아 머리가 앞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증후군으로 진행된다.

모니터 화면 상단 기준 3분의 1 정도 되는 지점과 눈높이가 수평이 되도록 받침대 등을 이용해 모니터 높이를 높여주면 고개가 자연스럽게 들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고개를 오랫동안 숙였을 때는 고개를 뒤로 젖혀주는 동작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병선 부평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나 한쪽으로 쏠린 상태로 일하는 자세가 굳어지면 신체가 거기에 적응해 목뼈의 정상 곡선이 변형된다”며 “직업병으로 목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30~40대 사무직이나 특정 자세로 반복적인 일을 하는 직업군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C자형 목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 때 높은 베개를 피해야 한다. 높은 베개를 베면 목뼈가 일자형이 되어 경추의 신경 및 혈관을 압박한다. 일반적으로 바닥에서부터 약 6㎝ 높이가 되는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목에 무리를 주지 않아 좋다.

▶키에 따라 작업대 높이 조절해야 허리 통증 예방=반복해서 병원을 찾는 요통 환자들은 허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자세가 일상화된 경우가 많다. 일을 하다가 생긴 요통은 원인을 찾기보다 통증이 있다가 사라지고 반복되다 보니 무시해 버리기 쉽다.

작물 선별·포장이나 부품 조립처럼 작업대를 앞에 두고 서서 일할 때는 작업대 높이를 키에 맞게 조절하고 초기에 찾아오는 통증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작업대 높이가 지나치게 낮으면 허리를 구부린 채 서 있게 되는데 척추 주위 근육에 긴장과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에 높은 압력을 가해 디스크가 탈출될 위험이 커진다.

작업대 높이는 작업자가 허리를 곧게 펴고 섰을 때 팔꿈치 위치를 기준으로 선별이나 조립 같은 정밀한 작업 시에는 팔꿈치보다 10~20㎝ 올라오게, 포장 등 가벼운 작업에는 팔꿈치보다 5~10㎝ 낮은 높이로 조절한다. 높이가 고정돼 조절이 불가능한 작업대의 경우 발 받침대를 사용하거나 작업대 위에 별도 거치대를 설치해 작업 높이를 설정하면 된다.

서 원장은 “오래 서서 일할 때는 발판을 이용해 한 발을 올려놓거나 무릎을 약간 구부리면 좋다”며 “발 받침대에 한쪽 발을 교대로 올리면서 일하면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을 방지하고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