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 회복도 느려
여행산업 작년 수준 복귀 2~3년 걸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아크바르 알 베이커〈사진〉 카타르항공의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내년 안에 기적이 없으면 2023년까지 항공기의 전면 운항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는데, 회복도 느려 긴 시간이 걸릴 거라는 얘기다. 이 사람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의장도 맡고 있다.
알 베이커 CEO는 이날 주요 외신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여행산업이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2~3년 가량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당수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국경 폐쇄 조처를 한 뒤 주요 항공사는 거의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IATA 추정으론 올해 3140억달러(약 384조원) 상당의 비행기표를 팔지 못하게 됐다. 작년 대비 55% 급감한다는 것이다. 부분적으로나마 언제 서비스를 재개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알 베이커 CEO는 “다른 항공사는 90% 혹은 그 이상 항공기를 놀리고 있지만, 카타르항공은 75% 가량을 운항하고 있다”며 “화물 운송과 외국인의 본국 송환 수요 때문”이라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 베이커 CEO는 “코로나19 발병 전 165곳에 취항했는데 그들 중 일부 노선을 이달 중 점차적으로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말까진 80곳을 운항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수요가 있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에 좌석의 50~60%는 채울 수 있을 걸로 봤다.
그는 여객기 운항이 중단된 동안 운용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원 감축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알 베이커 CEO는 “각 국이 여행금지 조처를 풀기 시작하면 해고한 직원들을 다시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 베이커 CEO는 일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하나로 여객기 안에 빈 좌석을 만들어 운항을 재개하자는 대안이 나오는 것과 관련, “탑승객들 사이에 빈 자리를 만드는 건 장기적 해법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면서도 “가족단위 탑승객까지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