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금융위원회 긴급 화상회의서 발언

홍남기 부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헤럴드DB]

[헤럴드경제] 홍남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국이 모인 긴급 화상회의에서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 맞는 전례 없는 대책을 지속해서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8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전날 오후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연 화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32조원의 재정·금융 지원과 100조원 이상의 금융지원 등 총 132조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크게 둔화하고 있는 것은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한 확진자 조기 발견, 특별입국 절차 등 감염원 유입 차단, 투명한 정보공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혁신적인 방역시스템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방역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방역 경험을 국제 사회와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IMF 역할과 관련해 "피해 국가에 대한 신속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금융위기 시절 시행했던 특별인출권(SRD) 배분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SRD는 IMF가 발행해 회원국에 배분하는 대외준비자산을 의미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원국의 추가 정책지원이 필요하며 IMF도 피해국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통상 IMFC는 1년에 두 차례 열리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4일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로 긴급 소집돼 비대면으로 열렸다.

IMFC는 IMF 24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 IMF 총회 자문기구다. 한국은 이사국이 아니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스페인과 함께 초청됐다. 홍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에 이어 4번째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