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테리어, 각종 안전 설비 등 입점 준비에만 올해 5월부터 지금까지 쏟아부은 돈만 4억입니다. 시에서 8월부터 계속 개장 결정을 미루고 해서 지금까지 앉아서 손해보고 있는 이자만 꼬박꼬박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름 상품을 잔뜩 준비했던여름상품 이달 초까지 간신히 재고 처리했는 데 이러다 봄 상품 준비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거기엔 또 얼마나 돈이 들어갈 지..이 피핸 어디서 보상받나요?”
제2롯데월드에 입점 상인인 의류업체 김 모(61)씨는 이번에 서울시의 제2롯데월드 개장 연기 소식에 또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제2롯데월드 개장이 계속 지연되면서 김 씨와 같은 입점 예정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도산으로 문을 닫는 상황에 직면한 업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서울시에 임시사용 승인을 요청한 저층부 3개 동(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동)에는 패션ㆍ식음료 등 1000여개업체가 들어올 예정인 데 이 중 70%가 중소기업들이다. 당초 8월 개장 얘기가 나오면서 이들은 여름 시즌 개장에 맞춰 상품 매입을 끝냈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갑작스레 승인 여부를 10월 초에나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은 당장 새로 겨울상품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외식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미 유통기한이 다 지나서 먼저 들여 온 식자재는 폐기처분 한 지 오래다. 업체들은 이자 비용만 수백만원을 한 달에 내고 있는 데다 재고 처리에 드는 비용의 손해를 임대형태의 매장이라서 손실을 롯데 측에다 묻기도 어렵다.
개장 시기에 맞춰 업체들이 채용한 인력들은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어쩡쩡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점포를 떠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교통이나 안전대책에 문제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시에서 왜 자꾸 임시개장 승인을 미루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6000개의 일자리 창출은 커녕 중소상인들은 막대한 손실만 보고 있다. 올해 안에 개장이 되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