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오늘 지자체·심평원 교차 확인중
잠복기 2주 내 입국자들 조사 대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최근 2주 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한 여행자은 모두 3023명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틀에 걸쳐 이들의 '우한 폐렴' 의심 증세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일 이날부터 중국 우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틀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조사 대상자는 이달 13일부터 27일까지 우한공항에서 국내로 입국한 여행자 3023명이다. 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이다. 내국인은 대부분 성인이고, 외국인은 중국인이 다수다. 우한발 직항 항공편이 23일부로 사라진 상황에서 이후 경유로 입국한 사람들까지 포함됐다.
13일 이전에 입국한 여행자는 조사 대상서 제외됐다. 잠복기 14일을 지났다는 판단이다. 14일 잠복기 내 있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우선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여권과 출입국기록 등을 통해 명단과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날 지방자치단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투트랙으로 조사에 나선다. 일제히 조사대상자와 일대일 통화를 통해 증상 발현 여부를 교차로 확인한다. 능동감시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정 본부장은 "우한에 다녀온 내국인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 격리·검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락처 확보가 쉽지 않은 외국인은 경찰력을 동원해 위치와 연락처를 파악하기로 했다.
당국은 전수조사 착수에 앞서 전날부터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경증' 증상을 보였던 100여명에 대해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우한에서 들어오면서 국내 공항에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였던 사람으로, 당국은 이들은 격리는 되지 않지만 보건소가 증상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보고 관리해왔다.
조사 방침에 따라, 이들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자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에 대해서는 잠복기 이후 전파력 등을 검토한 후 확인 조사가 필요한지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내 네 번째 확진자에 대한 정보도 추가적으로 공가됐다. 네 번째 확진환자가 귀국 후 접촉한 사람은 172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그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거친 항공기·공항버스 탑승자, 의료기관에 있던 사람 등 95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이 환자의 가족 중 1명이 관련 증상을 보여 격리조치 후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