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 취임 후 첫 전경련 행사 참석…스킨십 가능성 시사

-전경련, ‘패싱’ 기조 지속 불구 국가경제 발전 기여 역할론 강조

홍남기 “전경련 못 올 이유 없다”…정부와 접점 확대 기대감
전경련이 28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홍남기 경제부총리(앞줄 가운데),허창수 전경련 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한 양국 주요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주최 행사에 참석하며 그 의미가 주목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홍 부총리가 전경련 주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작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포럼 직후 기자와 만나 “전경련 주최였지만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 증진을 메인으로 한 포럼이었던 만큼 기꺼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향후 전경련과의 스킨십이 늘어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하며 국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전경련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 부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현 정부 들어 지난 정권에서 정경유착의 고리이자 적폐로 지목되며 줄곧 ‘패싱’ 기조가 이어졌던 전경련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수 있음을 기대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홍 부총리가 전경련을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취임 직후인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를 가졌지만 이 자리에 전경련은 초청받지 못했다.

정부의 전경련 배제가 여전하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다만 이날 간담회 직후 홍 부총리는 “(전경련 방문은) 시점적으로 판단해야될 부분은 있다. 나중에라도 전경련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전경련은 글로벌 경제 파고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계를 대표했던 재계단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경련은 이날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비롯해 최근에만 해도 한일재계회의, 한미재계회의 총회,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국내투자 활성화, 기업관련 규제 해소, 노동관계법 등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오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의 대외적 위상이 과거와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제 몫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의 대화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