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31.2%·닛케이 17.1% 상승
역대 정권과 비교해도 부진한 출발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돈 시점까지 주식시장 성적표는 저조하다. 역대 정권이나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한 결과도 그렇다.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가 커 현재로선 괄목할만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2144.15로 마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일인 2017년 5월 10일 종가는 2270.12로, 임기 절반이 지난 현재까지 수익률은 -5.55%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코스피 역사적 고점기에 취임했다. 삼성전자를 비롯,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취임 후 약 8개월 뒤인 1월 29일엔 코스피 역대 최고치인 2598.19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역시 같은해 1월 26일 927.0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반도체 산업이 주춤하고 애플쇼크를 비롯, 세계 증시가 여러 악재 속에 폭락하면서 코스피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2018년 10월 29일엔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고,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 8월엔 1909.7로 현 정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악재 속에 유독 한국 증시는 더 취약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절반 동안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943.11에서 2만7492.56로 31.2%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만9900.09에서 2만3303.82로 17.1% 올랐다. 한미일 3개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코스피 지수 수익률에서 역대 정부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거둘 수 있다. 임기 절반까지 박근혜·이명박·노무현 정부의 코스피 수익률은 각각 -0.41%, 3.43%, 88.59%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가 역대급 고점에서 시작한 만큼 결과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은 피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