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깨지 않고 실무협상 진행 확인

北 “美, 새로운 신호 있었다…낙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지난 2일 미사일 시험발사에도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미간 비핵화 논의의 판을 깨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북한)은 대화하기를 원하고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SLBM 발사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켜보자”고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배경엔 북한이 SLBM을 쏘아올렸지만 북미간 대화 자체를 깰 의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SLBM 발사가 북미 실무협상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북한의 전략이며 이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외교적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으로 임하고, 실무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의도를 파악해 대응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6면

앞서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LBM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핵 협상 재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과 미국은 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싼 협상을 위한 예비 접촉에 돌입했다. 북미는 5일 예정된 실무협상에 앞서 이날 스톡홀름에서 먼저 예비 접촉을 통해 탐색전에 나선 것이다.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순회 대사는 스콕홀름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미 실무협상을 하러 간다”면서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했다. 다만 김 대사가 언급한 ‘새로운 신호’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강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