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7월 4000명 본토복귀는 부대순환 차원” -평택 기지 미 기갑부대 4000여명 올 여름께 미 본토 복귀 -기지 주변 아파트 단지 공실 늘며 주한미군 철수설도 고개 -2만2000명 이하로 못 줄이게 한 국방수권법 저촉받지 않아 -연합사, 주한미군 철수설 확대해석 경계 “순환배치일 뿐”

[단독]한미연합사 “주한미군 7월 철수설 사실무근…7월 4000명 본토복귀는 부대순환 차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주한미군 측이 오는 7~8월 약 4000여명의 주한미군이 미국 본토로 복귀하는 것과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올여름께 주한미군 4000여명이 미국 본토로 복귀할 계획인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 부대 순환배치 차원”이라며 “현재의 부대가 미 본토로 가고 다른 부대가 한국으로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 본토로 복귀하고 다른 부대가 안오면 그건 주한미군 철수가 된다”며 “복귀 인력을 대신할 부대가 오니 주한미군 철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합의 등의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일부 주한미군 부대의 미 본토 복귀가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은 현재 약 2만8500여명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8육군사령부와 미7공군사령부가 주요 전력이다. 현재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에 주한미공군 약 1만2000여명, 평택과 대구 등에 주한미육군 약 1만6000여명, 주한미해군과 해병대 약 5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주한미군은 서울 용산을 중심으로 전국에 산재한 주한미군사령부 및 한미연합사령부와 군소 미군기지를 2단계에 걸쳐 중부(평택, 오산)와 남부(대구, 부산) 등 2개 권역으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현재 마무리 단계다.

오는 7월 미 본토로 귀환하는 4000여명의 주한미군 병력은 모두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고 있는 미8군사령부 휘하 미2보병사단 소속 제1전투여단 기갑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2사단 제1전투여단은 제1기갑사단 소속 제3전투기갑여단으로 편제돼 있다.

캠프 험프리스가 소재한 평택 팽성읍 일대에는 4000여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미 본토 귀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한미군 일부가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 정부당국은 지난해 미 의회에서 제정된 국방수권법에 따라 주한미군 병력수를 2만2000명 이하로 줄이지 못한다. 오는 7월께 미 본토로 귀환하는 병력은 4000명 선이어서 국방수권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다.

평택에서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주택 렌트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주한미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 일대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약 60~70채가 공실인 사실을 관리사무소를 통해 확인했다”며 “체감상 1년전과 비교해 렌트 물건을 찾는 주한미군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캠프 험프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캠프 험프리스 기지 영내에 최근 독신자용 주한미군 숙소가 완공돼 영외에 거주하던 주한미군들 다수가 기지 내로 이주하고 있어 영외 아파트가 일부 공실이 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