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7% 상승” 전망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원자재 등 상품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면서 원유와 금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다음 몇 달간 원자재 가격이 17%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 가격은 이번 달 공급 과잉 우려로 급락했고, 금속 가격도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부담으로 추락했다.

골드만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가격 수준을 고려하면 지금이 원유와 금 매수에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달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원자재 가격 반등의 발판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11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중 무역 분쟁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게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원유 생산 정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제프리 큐리 골드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주는 다수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2016년의 G20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미ㆍ중 관계 개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잠재적 감산과 관련한 내용이 더욱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은 내년 10대 주요 무역 이슈 중 하나로 OPEC 감산에 따른 유가의 반등을 꼽았다. OPEC이 감산을 이행하면서 2019년 브렌트유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2% 오른 51.59달러,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2.38% 상승한 60.20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 보고서는 금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미 경제성장이 예상대로 둔화 기조에 들어서면 방어 자산으로 금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값은 올들어 6% 가량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0.80달러(0.06%) 하락한 122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