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8000억원 상당 거래액 운영 -디자인 회사로 위장, 업무 분담 철저 -운영 일당 수익금으로 ’호화로운 생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자체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카지노 영상을 송출하는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대표 황모(35) 씨와 프로그래머 김모(48) 씨 등 운영진 7명을 구속하고, 해결사 역할을 한 조직폭력배와 자금세탁 일당, 상습도박자 등 104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해외 카지노에서 해킹한 영상을 끊김 없이 연결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난 2017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8000억원대의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팅자 중에는 50억원을 배팅한 현직 치과의사도 있었다.
이들 일당은 온라인 도박장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도박장 사무실 건물에 ‘디자인회사’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도박장 사무실의 존재를 숨겼다. 아울러 해결사와 자금세탁책을 별도로 운영했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머 김 씨가 자체 개발한 제품이었다.
황 씨의 온라인 도박장은 끊김 없는 도박 영상으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용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마치 자신이 (해외 도박장) 현장에서 도박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받았다”고 진술할 정도였다.
황 씨는 지난 2016년부터 해외 카지노 영상을 해킹한 도박장을 운영하던 중, 동영상 끊김으로 다수 민원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유명 업체 출신 프로그래머 김 씨를 영입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황 씨는 사이트를 운영한 수익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레인지로버와 벤츠 등 외제차를 운행했고 강남에서 거주했다. 개발자 김 씨는 매달 1000만원 상당의 월급과 마징가 개선(서비스) 비용 600만원을 받았고, 사이트 운영자 김모(49) 씨 등 다른 직원들도 1000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분노출 가능성이 적고 장소적 이동없이 통신을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사이버공간으로 도박자들이 몰리는 추세”라면서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중독성 있는 사이버공간상 도박을 지속적으로 순찰하여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