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6ㆍ1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만 승리가 예상됐다. 제주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승리했다.

13일 방송 3사가 집계한 출구조사 결과 서울과 수도권, 호남, 충청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당초 여배우 스캔들로 막판 혼전이 예상됐던 경기도와, 드루킹 댓글조작 파문에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경수 후보가 출마한 경남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55.9%대 21.2%로 따돌렸다. 바른미래당이 총력을 쏟았던 서울에서 안철수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3위에 그쳤다.

여배우 스캔들 및 거짓 해명 논란으로 막판 혼전이 됐던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가 59.3%로 남경필 후보 33.6%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출구조사 결과로만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당 후보의 위기에 투표장으로 크게 쏠린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인천에서는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부산에서는 오거돈 후보가, 경남에서도 김경수 후보가 크게 앞섰다. 선거 초반 쟁점이 됐던 드루킹 댓글조작 파문에도 김경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16%포인트 정도 앞섰다.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만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대구에서는 권영진 현 시장이 52.2%, 경북에서는 이철우 후보가 54.9%로 승리가 예상됐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 곳에서 각각 41%와 34%의 득표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원희룡 현 지사가 5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국회의원 모두가 민주당 소속일 정도로 여권이 강세인 지역이지만, 후보의 이런저런 논란이 도민들의 표심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투표를 마친 17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시도별 ±1.4%포인트에서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