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5세 이상 일본인 5명 즁 1명 치매 예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일본에서 5만7000명에 달하는 고령 운전자들이 치매 의심판정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일본 경찰청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75세 이상 운전자 210만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검사를 벌인 결과다.
이런 판정을 받은 운전자는 지난해 도입된 교통안전법 개정안에 따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일본 경찰은 치매 판정을 받은 운전자 약 1900명의 면허를 취소하거나 정지시켰다.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은 1만6000명으로 면허를 자진 반납했다.
이는 고령 운전자와 관련된 교통사고 건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사상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서도 고령 운전자 관련 사고는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 국도에서 90세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횡단보도와 인도를 걷던 행인 등 4명을 차례로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같은 달에는 한 70대 여성이 병원 대기실로 차를 몰고 들어가 13명을 다치게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쿄 인근 병원에서 한 83세 여성이 차로 돌진해 2명이 숨졌다.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일본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약 460만명의 일본인이 치매를 앓고 있다. 그 수는 오는 2025년 73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65세 이상 일본인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