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한 국가 VIP, 서울약령시 방문 -개인 일정으로 소화…2년 전에도 찾아 -‘한약 마니아’로 유명…한방진흥센터 답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동의 한 국가 ‘VIP’가 서울약령시의 마니아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10일 서울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최고위층 인사가 방문단과 함께 제기동 한약 전문시장인 약령시를 둘러봤다.

이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만나기도 한 인물이다. 평소 한약재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그는 2년 전에도 약령시를 방문한 바 있다. 국내 한약 거래량의 70%를 점유하는 약령시가 국외 유력인사도 끌어들일만큼 독보적인 가치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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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관계자는 “UAE 방문단이 외교부 대사관을 통해 탐방 일정을 직접 부탁했다”며 “개인적인 일로, 어디에도 공표하지 않고 조용히 다녀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서 이 인사가 큰 관심을 가진 곳은 악령시 내 서울한방진흥센터다.

지난해 10월 전체 465억원을 들여 만든 이 센터는 지하3층~지상3층 규모에 전체면적 9604㎡으로 지어졌다. 보제원, 족욕체험장, 한의약박물관, 약선음식체험관과 함께 특히 한옥형으로 만든 외관이 시선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호 구청장 권한대행의 안내로 전통 한옥 양식의 센터 외관을 살펴본 이 인사는 내부에서 300여종 약초ㆍ약재의 재배과정을 감상했다. 쌍화차와 십전대보차, 호박식혜 등을 시식하고 족욕을 직접 해보기도 했다.

이날 그는 어성초 한 상자를 직접 사기도 했다. 또 공진단 40상자를 구입한 뒤 함께 한 수행원 전원에게 선물했다.

강병호 구청장 권한대행은 “최근 건강식품 개발, 젊은 층의 기피로 한방산업이 어렵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번 일이 보여주는 것처럼 약령시는 의료관광지라는 콘셉트에 맞게 한의약 산업 제2의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양 최고의 한방테마시설로 약령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