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에 방산업체 지정취소 요청 - 非방산만 더블스타 매각…전투기 타이어사업은 국내 업체에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결정된 금호타이어가 정부에 방산업체 지정취소를 요청했다. 이를 통해 방산부문과 비(非)방산부문의 분리매각을 추진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지난 2일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앞두고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산업체 지정취소를 요청했다.

금호타이어, 방산ㆍ비방산 분리매각 추진

이는 금호타이어 매각을 신속히 완료하기 위한 조치로, 채권단은 지정취소 뒤 금호타이어의 방산부문을 더블스타가 아닌 국내 제3자에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전투기용 타이어를 생산해 방산업체로 지정돼있다.

방위사업법 제35조에 따르면 방산업체를 매각할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금호타이어의 전투기용 타이어 사업은 연간 16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외국 업체에 넘어가면 전투기용 타이어 구매 비용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문제가 부각되면 매각 승인 심의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방산업체 지정을 취소한 뒤 비 비방산 부문만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용 타이어 사업을 떼어내면 산업부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지 않아도 돼 채권단과 더블스타 모두 원하는 대로 매각 절차를 더 빨리 끝낼 수 있다.

전투기용 타이어 사업은 안정적인 조달 등을 위해 국내에서 매수자를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분리매각은 매각절차를 빨리 끝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방산물자에 대한 안정적 조달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지정취소 요청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