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은 굶어 죽기 직전의 위기에 처한 예멘 어린이를 위해 긴급 자금 3억5000만달러(약 3800억원)가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게르트 카펠라에르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낸 긴급 성명에서 “유니세프는 올해 굶주린 예멘 어린이를 위한 구호 자금으로 3억5000만 달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금액은 예멘 내전에 쓰는 무기에 들이는 비용에 비하면 푼돈(peanuts)이다”라며 “우리는 단지 푼돈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카펠라에르 국장의 ‘푼돈’ 표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가 125억 달러 규모의 미제 무기와 군용 장비를 샀다고 과시하면서 “사우디에는 푼돈”이라고 했던 발언을 풍자한 것이다. 사우디는 3년째 공습과 지상군을 동원해 예멘 내전에 직접 군사 개입하고 있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내전으로 예멘에서는 1만명이 숨지고 4만명이 다쳤다. 예멘 국민 80% 정도가 빈곤에 처하는 등 시리아와 함께 최악의 인도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