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스, “트럼프, 파파도풀로스와 만난 적 없다” CNBC, 둘 함께 찍힌 대선 캠프 회의 사진 공개 파파도풀로스는 ‘취중폭로’로 러 스캔들 수사 촉발한 인물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일명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편향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누네스 메모’를 작성한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을 비호하는 발언을 했다 거짓말로 들통났다.
누네스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아침 폭스뉴스의 TV쇼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누네스 메모 관련 내용과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에 관해 언급했다.
파파도풀로스는 런던의 한 술집에서 호주 외교관에게 자신과 트럼프 진영 보좌역들 및 러시아인들간의 비공개 회동과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제보 제의를 받은 사실을 털어놔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촉발한 인물이다.
누네스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파파도풀로스는 트럼프 세계에서 완전히 주변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라며 “파파도풀로스는 심지어 트럼프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CNBC는 파파도풀로스와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회의에서 함께 앉아있는 사진을 제시하며 누네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가 공개한 바 있는 이 사진은 지난 2016년 3월 찍힌 것으로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자문단 회의 모습이 담겼다.
실제로 이 회의는 매우 중요한 회의였다.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트럼프 캠프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파파도풀로스는 브로커에게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논의하기 위한 우리와 러시아 지도자들간의 회동”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파도풀로스를 만났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의 연결을 함께 논의한 것이다.
파파도풀로스는 ‘누네스 메모’에도 중요 인물로 등장한다.
공화당 측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전직 영국 정보요원의 문건에 기반을 둬서만 시작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누네스 메모에는 파파도풀로스의 ‘취중 폭로’에 대한 첩보가 FBI의 수사를 “촉발”했다고 쓰여있다.
트럼프 진영의 외교정책 보좌역이었던 카터 페이지에 영장 신청은 2016년 10월의 일이지만, 관련 수사는 그보다 수개월 전인 7월 파파도풀로스에 대한 첩보로 시작됐다.
이는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지만, 누네스 메모가 처음으로 확인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