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 사업 무관” 靑 해명에도 연일 비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원전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야권은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연일 공세에 나서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UAE 의혹은 문재인 정권의 휘하 참모들이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치보복에 혈안이 돼 저지른 외교 만행”이라며 “국가 간 외교에 큰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이 정권이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UAE 방문 의혹’ 놓고 계속되는 野 공세
1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휴가중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휴가중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임 비서실장이) 파병부대 격려차 레바논과 UAE를 방문한 것이라고 했는데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은 왜 데려갔는가”라며 “1차장은 MB(이명박)정부 때 한전에 있으면서 UAE 원전수주와 관련해 많은 정책적 자문을 하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 비서실장은 연차휴가를 쓰면서 (오늘) 국회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국격이 땅에 떨어졌고, UAE 의혹을 밝혀달라는 국민 목소리가 생생한데도 휴가를 즐길 한가한 정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청와대는 소상하게 사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급작스러운 방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 원전외교 비리 캐기 의혹 등이 제기되는데도 청와대는 구체적 방문 이유와 논의 결과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국민적 혼란과 의혹이 커지고 있으며, 국가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정치공세라고 치부하고 덮을 사안이 아니다. 임 비서실장이 국회에 당당히 출석해 의혹을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밝힌 대로 파병부대에 대한 격려 차원을 넘어 UAE 왕세제를 만나 외교적 사안을 논의했다면 ‘비서실장의 국정 만기친람’으로 기록될 희한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대통령 만기친람도 모자라 이제 비서실장까지 만기친람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에 대한 기대는 버린 지 오래지만, 주무 장관이 해야할 일까지 청와대 비서실이 나서서 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며 “외교는 외교부 장관이, 원전 관련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왜 UAE에 가서 왕세제를 만났느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한국당이 국회 운영위원회까지 소집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거부한 모양이고 청와대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UAE 원전 건설과 관련해 양국 간 마찰이 있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국회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 정부 들어 비서정치, 비선정치가 성행하고 있다”며 “비서들이 전면에 나서서 주요 문제나 이슈와 관련해 국무위원들을 제치고 전면에 나서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이 정부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