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연결고리가 드러나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감찰에 착수했다고 한겨례가 27일 보도했다.
이 연결고리는 현직 검찰 간부 A씨로 알려졌다. A씨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비선 보고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우병우-추명호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과 함께 추명호 전 국장으로부터 각종 ‘비선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장의 혐의와 관련해 말맞추기를 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이런 말맞추기 흔적을 들키지 않기 위해 A씨를 메신저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우병우, 추명호 두 사람이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명백할 경우 증거인멸의 소지가 있어 구속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우병우, 추명호는 모두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추명호는 구속, 우병우는 불구속됐다.
A씨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에 파견돼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 출신인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은 우병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동기생으로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수 전 2차장은 국정농단 사태 발발 전인 지난 2016년 1월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승진 1개월만인 지난해 2월 국정원 2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정원 2차장은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요직이다.
검찰 조사 결과, 우병우 전 수석과 최윤수 전 2차장이 추 전 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한 적은 없고, 우병우와 최윤수는 A씨를 통하는 방식으로만 연락을 취했다.
이런 연락고리는 지난달까지도 가동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 16일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받던 추명호 전 국장은 검찰 조사 중간에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추 전 국장과 통화 뒤 최윤수 전 2차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추명호 전 국장은 지난 22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으며, 검찰은 최윤수 전 2차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추명호 전 국장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이들이 A씨를 고리로 연락을 주고받은 통화내역을 확인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높다고 보고 지난 24일 재판을 받고 나오는 우병우 전 수석 차량 및 휴대전화를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0월30일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소속 정치호 변호사와도 지난달 20일~27일 사이에 수십통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