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北리스크ㆍ사드 우려 완화 영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북한 리스크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2로 전월보다 1.5포인트(p) 올랐다.
이로써 CCSI는 지난 7월(111.2)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지수가 기준값인 100(2003년 1월∼2016년 12월 평균치)을 넘으면 소비자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 7월 111.2로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북한 핵실험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등으로 2개월 연속(-1.3p→-2.2p)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북한 리스크와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경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4개 지수가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91로 전월보다 4p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3p 상승한 99로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계수입전망CSI과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104, 108로 전월대비 1p씩 상승했다.
나머지 현재생활형편(94), 생활현평전망(102) 2개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 소비자들은 향후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부채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봤다.
금리수준전망CSI는 22로 4p 올랐다. 가계부채전망CSI는 2p 내려 사상 최저인 96을 기록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110)는 8ㆍ2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7p나 뛰어올랐다. 이번 조사 기간이 10ㆍ24 대책 발표 이전에 이뤄진 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9로 전월보다 2p 하락하며 6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7로 1p 내렸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21로 1p 하락했다.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2.6%, 향후 1년 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였다. 물가인식은 2개월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개월째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46.7%), 공공요금(44.6%), 농축수산물(39.3%)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한편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응답 202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