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강원도 고성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당시 군과 119본부의 연락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응급헬기가 늦게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부 유가족이 제기한 응급처치 지연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본부(중앙119)에 따르면 119는 사건 당일 오후 9시28분 군으로부터 응급헬기 출동 요청을 받았다.

중앙119는 15분 만에 출동 준비를 마쳤지만 군이 요청한 착륙장은 군사 목적 헬기만 이착륙할 수 있는 곳이어서 119 헬기는 즉시 출발할 수 없었다. 군은 뒤늦게 착륙장을 변경, 통보했다.

중앙119가 변경된 착륙장으로 가기 위해 군의 비행승인을 받고자 했으나 권한이있는 군 기관과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중앙119는 출동 준비를 마친 지 50여 분이 지난 오후 10시 35분에야 비행승인을 받고 이륙할 수 있었다.

군과 중앙119를 연결하는 유선전화가 다른 통화로 연결되지 않았더라도 소방ㆍ군ㆍ경찰의 재난통신망이 구축돼 있었다면 조기에 소통이 가능했을 수 있지만 서울ㆍ경기와 달리 강원도는 통합 재난통신망이 구축돼 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26일 총기난사 사건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군이 발표한 총상에 의한 사망보다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이 의심되는 소견이 나오는 상황을언급하면서 사건 당시 군의 응급조치가 지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