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당초 24일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일단 보류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현대자동차 노조가 또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국내외 안팎으로 고전 중인 국내 완성차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전날 오후 임금 단체협약 제7회차 본협상이 결렬된 이후 25일 재교섭을 하자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앞서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보류했다.
그 동안 노조는 23일까지 협상기조를 유지하되, 교섭을 타결하지 못할 시 이날부터 이틀간 평일 잔업(1시간) 및 주말 특근 중단 등 부분 파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이었다.
일단 르노삼성차 측은 노조 파업을 막기 위해 교섭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업 돌입시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올리던 르노삼성의 경영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기본급 인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것이다.
이날 르노삼성 노조가 부분파업을 보류했지만, 국내 완성차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노조가 합법적 파업 요건을 갖춘 만큼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어 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또 다시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파업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파업일수 5일동안 2만4000대의 생산 차질, 특근 포함 4900억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 역시 지난 22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2600대의 생산차질과 530억원의 매출손실을 빚었다.
박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