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언주 의원(국민의당, 경기 광명을)이 지난 4월 대통령선거 도중 눈물을 흘린 이후 7월의 마지막 날 또 눈물을 보였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다 “안철수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대통령선거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측 잘못이 검찰 수사로 최종 확인되자 눈물을 흘렸다.
검찰은 대통령선거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지난 31일 국민의당 소속 관련자 5명을 기소하며 수사를 끝냈다. 그러자 국민의당이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던 김성호 전 의원, 부단장이던 김인원 변호사를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작을 실행한 당원 이유미씨, 조작된 제보를 당에 넘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구속기소하고, 이씨 범행을 도운 그의 남동생을 불구속 기소한 검찰은 이날까지 관련자 총 5명을 기소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은 기소자 명단에서 빠졌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를 추진단에 넘기기 전 36초간 통화한 박지원 전 대표와 이용주 의원,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범행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 측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당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사과문을 낭독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 제보 조작 사건을 ‘한 당원의 불법행위’라면서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이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철저히 반성하고 있고, 당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 국민 앞에 다시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내외 인사 27명은 사과문 발표 현장에서 고개를 두 번이나 90도가량 숙이며 사과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 박지원 전 대표, 박주선 비대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이 자리에 나왔다.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언주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 오른편에 서 있었다. 사과문 낭독이 끝나고 국민의당 당원들은 허리 숙여 사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연석을 내려오던 이 부대표는 한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눈물 자국이 남은 얼굴로 살짝 미소가 엿보였다.
이 의원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러났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풍경이 바람을 만나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 국민의당에 있었던 힘든 일도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위한 부딪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에게 충격과 실망, 좌절과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던 그 사건이 오늘로써 마침내 일단락되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동안 힘들었을 안철수 후보님, 이용주 의원님, 그리고 선배동료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함께 흘렸을 눈물을 제가 보이고 말았다”면서 “숱한 비난과 의혹을 견뎌내며, 우리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하기를 반복했다…이제는 떨쳐내고 다시 일어날 때”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4월 23일 광화문 광장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 연설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
당시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생결단하고 싸우면서 몇달을 허비하는 걸 보니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며 “난 안철수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