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5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개량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의 추가적 ICBM 도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4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종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신형 ICBM을 “KN-17을 2단체로 개량한 것으로 잠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KN-17은 북한이 지난 5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2형’의 미국식 명칭으로, 지난 4월 15일 열린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미사일 7종 가운데 하나였다.
북한은 태영절 열병식에서 공개됐던 미사일들을 차례대로 발사해왔다. 북한은 열병식 이후 화성-12형을 비롯한 5종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추가적인 ICBM 도발이 예측되는 이유다. 북한은 지난 열병식에서 총 2종의 ICBM을 공개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지난 5월 29일 스커드 개량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북한이 지난 열병식 때 가지고 나온 것을 하나씩 발사하고 있어 나머지 ICBM 2종도 언젠간 시험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북한의 열병식은 정권의 공고함을 과시하고 국가적 자부심을 강조하기 위해 실시되는 군사행사다. 특히 지난 4월 이뤄진 태양절 열병식은 북한의 핵보유 및 미사일 개발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뤄졌다. 북한이 태양절 열병식에서 선보인 20종의 무기 중 10종이 개조되거나 새롭게 만들어져 처음 공개된 것이었다.
김 교수는 “북한의 ICBM 개발은 계획표대로 가고 있지만, 속도가 빨라진 건 사실”이라며 “이번 발사의 경우 다소 급조된 느낌인데, 화성-12형에 2단을 결합해 급하게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