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 수빅조선소가 전세계 조선소 중 수주잔량기준 10위를 기록했다.
2009년 4월 창립 이래 조선소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수빅조선소의 수주잔량 규모는 46척, 175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 세계 조선소 중 10위를 차지했다.
수빅조선소와 더불어 10위권 내에는 현대중공업(1위ㆍ718만3000CGT), 대우조선해양(2위ㆍ549만8000CGT), 삼성중공업(3위ㆍ536만2000CGT), 현대미포조선(4위ㆍ410만2000CGT), 현대삼호중공업(5위ㆍ298만5000CGT)가 이름을 올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과 중국 조선소의 약진에 따른 수주 경쟁 등에 밀려 순위권 밖을 맴돌아야 했지만 지난 2009년 수빅조선소를 완공하며 세계적 조선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로 인해 대형 선박을 수주하는데 애로가 많았지만 수빅조선소를 통해 초대형,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올 해 들어서는 30만t급 VLCC와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50척, 약 32억 달러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에 자리하고 있다. 90만평 부지에 초대형 도크 2개, 4㎞에 이르는 안벽시설, 자동화기기를 갖춘 조립공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를 통해 더 높은 상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빅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 및 고기술 특수목적선을 전문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적 조선사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