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곳곳 따뜻한 기부 동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과 경기 침체로 어수선한 연말 기부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에서는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에 동참하는 등 주민들의 훈훈한 사연을 28일 소개했다.

서대문구 북가좌2동에 거주하는 신혼의 오병주(22) 씨는 아내와 함께 뜻 깊은 결혼을 고민하다가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고자 신혼여행 경비 등을 아껴 돈을 모았다. 홀몸 어르신이나 한부모 가족이 든든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쌀 1000kg을 구입해 지난 16일 북가좌2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오 씨 아버지 오광택(51) 씨도 같은 날 30만 원을 함께 기부해 아들의 선행에 의미를 더했다.

연희동 교회협의회는 성탄절을 앞둔 23일 저소득 어르신, 장애인 가정에 생필품 100세트를 전달했다. 이 성품은 협의회 교회성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이날 전달한 생필품 세트는 통조림, 라면, 김, 간장, 된장 등 식생활에 유용한 물품으로 구성됐다.

홍은2동 교회협의회도 훈훈한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교회협의회는 2013년부터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겨울 성금을 전달해 왔고, 올해는 서부제일교회, 흥남교회, 온누리소망교회 등 8곳이 함께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교회협의회 회장 김한원 목사는 “조금이나마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 성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가좌1동에서는 지난 12일 DMC파크뷰자이 아파트 단지 상가소유주협의체가 성금과 성품을 기부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겨울이불 50채, 라면 50상자, 쌀 200kg, 돋보기 50개 등의 성품을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보내왔다.

각 동에서 모아진 성금·품은 저소득 홀몸어르신, 장애인, 한부모가정,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추운 겨울 이웃을 돌아보는 주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정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