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 조사…80% “내 삶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이 ‘4차 산업혁명’이 뭔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준비도 10명 중 1명 남짓에 지나지 않았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박용호)는 13일 이런 내용의 ‘4차 산업혁명 청년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4:00)‘청년 60% “4차 산업혁명 뭔지 모른다”

조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청년이 60.8%로, 안다는 답변(39.2%)보다 훨씬 많았다. 응답자의 72.1%가 4차 산업혁명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나 12.4%만 이에 대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달 전국 19~3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반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7.9%에 달했다. 대다수의 청년(80.3%)은 4차 산업혁명이 미래 자신의 삶이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려되는 문제로는 ▷인공지능(AI)·로봇 등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31.6%) ▷경제적 양극화 심화(23.1%) ▷사이버공격·해킹 등 데이터 보안문제(15.3%) 등을 꼽았다.

또 58.8%는 3∼5년 내 이러한 기술변화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 69.7%는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자리 감소를 예상했다.

청년 대부분(86.4%)이 기술적 변화가 업무형태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러한 변화로 자신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는 미흡했다. 준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2.1%로 높았으나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12.4%만 그렇다고 답했다.

준비가 필요한 분야로는 ▷업무와 관련된 전문지식 등 전문능력(55.9%) ▷창의성, 문제해결능력과 같은 핵심역량(21.2%) ▷공감능력, 적응능력, 리더십과 같은 사회적역량(13.0%) ▷문자해독력, 수학능력, 과학능력과 같은 기초능력(9.6%) 순으로 응답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85.4%가 정부 맞춤형 교육훈련, 취업·창업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 교육훈련으로는 각급 직업훈련, 초중고의 기초교육, 특성화고의 직업능력훈련을 들었다.

청년위 박용호 위원장은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위는 이날 서울 용산구 나진전자월드(사이언스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청년일자리 청춘 토크쇼’를 열었다. 청년과 일반인 100여명이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미래와 일자리 변화 준비방향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