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제외된 ‘세월호 7시간’… 특검이 수사 -세월호 때 대통령 머리손질 미용사 소환 촉각 -관저담당ㆍ의무실 지휘… 경호실 ‘논란의 핵’ -오늘 검사10명, 수사관40명 추가파견 진용완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방이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향후 특검 수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과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 의혹 등 ‘최순실 게이트’를 두달 간 수사했지만 ‘세월호 7시간’에까지는 손이 닿지 못했다. 이 부분만큼은 ‘박영수 특검팀’이 온전히 처음부터 수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특검팀이 검찰 수사기록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이 ‘세월호 7시간’ 관련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미용실 원장 정모 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2014년 4월 16일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정 씨가 7시간의 비밀을 풀 키를 쥔 인물로 지목되면서 특검 수사의 우선순위로도 거론된다.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당일 청와대 출입 사실을 시인한 정 씨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나중에 다 밝혀질 텐데”라고 해 향후 특검 조사에 응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씨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도 신청된 상태다.
이와 함께 청와대 경호실 인사들도 특검의 칼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미 최순실(60) 씨의 ‘청와대 프리패스 의혹’으로 질타를 받은 경호실은 ‘세월호 7시간’과 더불어 박 대통령의 약물처방 의혹 등으로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직접적으로 그날(세월호 당일)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사람은 관저부장과 경호실장”이라며 경호실 인사들을 중요 인물로 지목했다.
청와대 관저 경호를 총괄하는 관저부장은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머문 관저에 출입한 사람과 관저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때부터 경호실을 지키고 있는 박흥렬 경호실장은 ‘대통령 경호안전’을 이유로 이번 국회 국정조사에도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때문에 특검 조사에 응할 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의 소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국정조사에 출석해 위증논란을 빚은 이영석 경호실 차장은 올해 7월에 임명된 인물이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당시에는 박 전 차장이 경호실에 근무하고 있었다. 박 전 차장은 2014년 7월 국회 운영위에 나와 “대통령 일정이나 동선에 대해서는 일체 외부의 입에 오르내리거나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며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이외에도 경호실이 지휘감독하는 청와대 의무실의 비상식적인 의약품 구매와 대통령에 대한 태반주사 처방, 비선진료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호실은 향후 특검의 전방위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도 이미 “주치의 허가 없이 약물이 반입됐다면 국가 안보를 따지는 경호실이 말이 되느냐”며 “대통령 경호실도 수사하고 경호실장도 현행법을 위반했다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특검은 8일 현직 검사 10명을 추가로 파견받는다.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한법무사협회로부터 추천받은 특별수사관 40명도 이날 특검팀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진용을 완전히 갖추게 된 ‘박영수 특검팀’은 다음주부터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등 본격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