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 사장단이 침통함에 빠졌다. 전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청문회장에서 쏟아지는 질타를 받은 뒤라 더 그랬다. 최근 잇따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의 곤욕을 치른 상태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비통함이 그룹 전체를 휩쌌다.
이준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미전실 해체를 사전에 논의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아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청문회장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룹 수뇌부인 이준 부사장도 사전에 미전실 해체를 알지 못했다는 얘기다.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장들은 청문회를 본 소감을 묻는 질의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전날 청문회장에 참서한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은 ‘충분한 해명을 하셨냐’는 질문에 “어제 한 말이 없다”고 잘랐다. 성열우 미전실 법무팀장(사장)은 “수고 많으십니다”라는 인사말만 건낸 채 사무실로 올라갔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인 김기남 사장과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박학규 부사장도 아무런 답변 없이 회의장으로 향했다.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은 합병을 반대한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에게 삼성이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을 묻는 질의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