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현 정국 등에 대한 입장표명 없이 또 일방통행식 인사를 3일 단행했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신임 정무수석에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됐다. ▶관련기사 2면
한 신임 비서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동교동계 핵심이자 대표적인 DJ맨으로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전날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에 이어 국정수습을 위해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한 신임 비서실장과 관련, “오랜 경륜과 다양한 경험은 물론, 평생 신념으로 삼아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돼 발탁했다”고 밝혔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중동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4선 국회의원과 새천년민주당 대표,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신임 정무수석에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내정했다.
정 대변인은 허 수석 발탁 배경에 대해 “언론과 국회, 정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며 “현 상황에서 국회 및 각계각층과 긴밀하게 소통ㆍ협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돼 발탁했다”고 소개했다.
허 수석은 부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신문ㆍ방송기자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홍보기획부본부장, 방통위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사로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공석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떠난 한 자리만 남게됐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