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제약사의 영업실적 연간 10% 내외로 성장 지속 중
-덩치는 작지만 제약사별 특화된 사업 영역 집중으로 성장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미약품의 쇼크로 침체된 제약 분위기를 살릴 구원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제약사가 주목 받고 있다.
SK증권이 최근 발간한 ‘제약산업:성장 비전 있는 중소형 제약사가 유망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형 제약사의 영업실적은 연간 10% 내외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2017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 제약사들은 장기적 생존과 환경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문의약품(ETC) 중심에서 일반의약품(OTC)에 진출하거나 화장품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런 변신을 통해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장기 성장 비전을 가진 중소형 제약사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부 환경도 중소형 제약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정부는 올 해부터 실거래가약가제도를 부활시켜 시행하고 있다. 실거래가약가제도란 유통 실거래가를 가중평균으로 조사해 보험약가를 인하시키는 제도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이 제도가 과도하게 약가를 인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정부는 이 의견을 수용, 1년 단위에서 2년 단위로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즉 2017년에는 실거래가약가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약가인하 요인이 없다는 의미다.
또 정부는 제약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복지부 등이 마련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을 세계시장 선도 제품으로 개발한다는 목표에 따라 생산 시설 투자 등에 대한 세액 공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중소형 제약사들은 과거 제네릭 중심 사업에서 자신들만이 가진 특화 영역에 집중하거나 새로운 사업 분야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환인제약의 경우 보톡스 상품매출을 하면서 피부과 매출확대를 진행하고 있고 동국제약은 OTC와 화장품 등 비처방 매출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광동제약은 백신, 비만치료제 등 처방의약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대원제약은 ETC 중심에서 콜대원 등 OTC 영업을 진행 중이다.
하태기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들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R&D 투자에서도 중소형제약사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며 “판관비 부담이 큰 상위 제약사에 비해 중소형 제약사는 판관비 부담이 적어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높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년 유망한 중소형 제약사로는 유나이티드제약, 동국제약, 대봉엘에스, 대원제약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