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FGH 성공 뒷얘기

‘비영’은 무아레 현상을 이용한 피부 진단기를 만드는 벤처 기업이다. 비영이 만든 진단기 ‘F-RAY’는 빛 굴절 현상의 일종인 무아레 현상을 이용해 피사체에 등고선을 그린 이미지를 촬영하고 얼굴 표면의 고저와 윤곽, 주름과 꺼짐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피부 진단기기다. 무아레 현상은 물결 무늬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주기적인 무늬가 겹쳐 나타나 원래의 격자 무늬보다 크게 나타나는 모습을 말한다.

F-RAY를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에서 활용하면, 시술 전후 달라진 얼굴의 높낮이와 처짐, 꺼짐, 주름 등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보다 효율적인 고객 시술 상담, 시술 전후 확인이 가능해진다.

“센터의 유연함·적극성 큰 도움…글로벌 벤처로 거듭났죠”

김동현 대표는 병원에서 일하며 보고 겪은 것을 사업으로 이어간 케이스다. 최근 성형외과 또 피부과 등 병의원을 통한 미용시술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들과 분쟁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김 대표는 “이런 다른 이해관계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진단기기가 없는 형편”이라며 “병원 경험을 바탕으로 3년간 연구개발 끝에 제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창조혁신센터의 도움은 큰 힘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금이었다.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는 길은 많았지만, 1인 벤처 기업이 일일히 찾아다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센터를 통해 선택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FGH는 집, 또는 매장의 모습을 가상현실 기술로 구현, 서비스하는 회사다. 인테리어 공사 전, 또 가구 구매 전 나의 집 공간을 3차원으로 형상화 해 미리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다양한 건설, 인테리어 기업과 협업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영국까지 진출했다. 가구 매장에서 배치도를 일일히 그려 설명하는 것이 관례인 영국에서, 3차원 입체화면을 통한 서비스는 시간과 고객 만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강필구 FGH 대표는 “LG라는 특성에 맞게 가상현실(VR)에 대한 이해도가 상담 전부터 높았다”며 “그러다보니 회사가 선택해야할 사업과 마케팅 방향을 명확하게 잡을 수 있었고, 빠른 피드백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화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눈 앞에둔 두 창업가에게 충북창조혁신센터의 유연함과 적극성은 또 다른 자산이이 됐다. 강 대표는 “센터 직원 모두가 마치 내 사업인 것 처럼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그러면서도 센터가 원하는 방향만이 아닌, 창업가가 원하는 방향과 타이밍에 적시적소로 돕는 것은 다른 센터나 지원기관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