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에 직면한 케이블TV업계가 2018년 2월까지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케이블TV 발전 방안을 공개했다.

비대위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2월까지 현재 60% 수준인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율을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대위는 디지털 방송 전환의 전제 조건으로 내년 3월까지 전환에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 지원, 세제 혜택, 아날로그 방송 종료 홍보 등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는 이러한 케이블 TV 사업자의 요구에 아직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사업자들의 요구가 수용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018년 2월 디지털 전환 정부서 지원을”

비대위는 이날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의 중간 단계인 8VSB(8-Vestigial Side Band) 상품에 대한 규제 완화도 정부에 촉구했다.

비대위는 디지털 전환 계획 뿐 아니라 업계 자구책으로 마련된 ‘원케이블’ 전략도 밝혔다. 업체들 간의 기술 통합과 협업으로 케이블 방송마다 달랐던 메뉴 접근 방법이나 리모콘 조작법 등을 하나로 통일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도 구매한 VOD를 승계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한 케이블 사업자들은 지역 채널과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방송 서비스를 넘어선 생활 편의 서비스와 스마트홈 구축 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배석규 비대위위원장 겸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원케이블 구현으로 소비자 편익증대와 방송산업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새롭고 강력한 매체로 재 탄생하겠다”며 “케이블TV가 국내 유일한 지역성 구현 매체이고 유료방송 ARPU(가입자당 수익) 정상화 및 가계통신비 인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 매체라는 점에서 정부가 케이블업계의 제안을 받아들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