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센텀시티점 인수, 3조 점포로

리테일·문화·관광·엔터 결합 거점화

롯데, 매출 10배 높은 부산 본점 집중

정유경 신세계 회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정유경 신세계 회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인수한다. 이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해 쇼핑·문화·관광을 아우르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백화점 사업을 이끄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승부수’다.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29일 롯데백화점과 롯데 센텀시티점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산 지역 리테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2009년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등 레저·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쇼핑 공간으로 선보인 점포다. 세계 최대 규모 점포로, 개점 7년 만인 2016년 지역 점포로는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부터 3년간 연 2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전국 최상위권 점포로 올라섰다.

롯데 센텀시티점 인수로 신세계 타운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세계는 2016년 센텀시티몰을 열고 C부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C부지에서는 호텔, 오피스, 레지던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는 기존 롯데 점포를 새단장해 쇼핑·문화·여가·업무·숙박·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관광객과 비즈니스 수요를 끌어들이는 라이프스타일 목적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 타운 조성은 연 매출 3조원 규모 점포 탄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 신세계백화점과 센텀시티몰의 합산 영업면적은 19만8462㎡이고, 롯데 센텀시티점은 약 3만6000㎡ 수준이다. 둘을 합치면 약 23만4000㎡다. 현재 국내에서 연 매출 3조원을 넘는 백화점 점포는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 2곳뿐이다.

백화점·면세점·패션·뷰티 사업을 이끄는 정 회장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베팅한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 회장은 이번 인수에 앞서 김낙현 센텀시티점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2007년 문을 연 롯데 센텀시티점은 부산 동부 상권의 거점으로 성장했으나, 시장 환경 변화로 성장성·수익성 확보 한계에 부딪혔다. 연 매출 1000억원대의 센텀시티점에 영업력을 분산하는 대신, 매출이 10배 높은 부산본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롯데몰 동부산점의 MD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이번 양수도는 양사가 경쟁을 넘어 각자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인천 송도, 전북 전주에도 대형 쇼핑시설을 열 계획”이라며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승연·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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