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러너 2’ 흥행에 원작 게임 동접자 176% ↑

2022년 첫 애니 공개 때도 게임 역주행 사례

넥슨·데브시스터즈 등 국내 게임사도 영상화 추진

실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 장면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제작]
실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 장면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제작]

[헤럴드경제=이준영 기자] 글로벌 인기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 ‘역주행’ 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 인기에 힘입어 원작 게임의 주요 성과 지표가 급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게임 IP의 영상화가 신규 이용자 유입과 게임의 흥행을 이끌고, IP 전체의 팬덤을 확장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 [넷플릭스 제공]

29일 게임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사이버펑크 2077’의 일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8만5943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18일(6만7252명)과 비교하면 176.5%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 순위도 17위에서 2위로 15단계 상승했다.

사이버펑크 2077은 폴란드 게임사 ‘CD 프로젝트 레드’가 2020년 출시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미래 도시 ‘나이트 시티’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용병이 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7월 기준 이 게임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4000만 장을 돌파했다.

최근 역주행 흐름은 넷플릭스가 지난 20일 공개한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 인기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는 사이버펑크 2077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2022년 공개된 첫 번째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해당 작품은 공개 전부터 현재까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기준 유튜브에 공개된 공식 트레일러 조회수는 490만회를 넘어섰다. 공개 직후에는 넷플릭스 TV 쇼 부문 글로벌 순위 2위·미국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이버펑크가 애니메이션 흥행의 수혜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당시 심각한 오류와 최적화 문제로 이용자가 단기간에 급감했으나, 2022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공개를 계기로 스팀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넥슨의 인기작 ‘아크 레이더스’. [넥슨 제공]
넥슨의 인기작 ‘아크 레이더스’. [넥슨 제공]

게임 IP의 영상화 전략은 다른 글로벌 인기 게임에서도 성과가 나타난다.

닌텐도는 2023년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개봉한 이후, ‘슈퍼 마리오’ 관련 게임 5종의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소니의 인기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같은 해 동명의 TV 드라마 첫 방송 이후 영국에서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의 실물 패키지 판매량이 전주 대비 238% 늘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 6일 넥슨은 할리우드 제작사 ‘체르닌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자사 게임 ‘아크 레이더스’와 ‘더 파이널스’의 영화·TV 콘텐츠 제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데브시스터즈도 할리우드 스튜디오 ‘빅 샷 픽처스’와 손잡고 인기 게임 IP ‘쿠키런’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12일 밝혔다.

앞서 스마일게이트(2024년)와 크래프톤(2021·2022년) 역시 각각 자사 인기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배틀그라운드’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단편 영화를 공개하며 게임 IP 확장을 시도했다.

업계에서는 게임 IP의 영상화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을 접하지 않은 대중에게도 세계관을 알리고, 신규 이용자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서구권에서는 영화·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가 IP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국내 게임사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영상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ng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