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위, 채무상담 대표번호 1375 본격 운영

금감원·서금원 등 필요시 곧바로 상담 연계

시범운영기간 전체상담 전월보다 13.9%↑

박현자(왼쪽 첫번째)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사, 김은경(왼쪽 두번째) 신복위장, 이억원(왼쪽 세번째)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애리 배우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복위 콜센터에서 손으로 전화번호 ‘1375’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박현자(왼쪽 첫번째)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사, 김은경(왼쪽 두번째) 신복위장, 이억원(왼쪽 세번째)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애리 배우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복위 콜센터에서 손으로 전화번호 ‘1375’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대출·카드대금을 갚기 어렵거나 불법사금융 피해를 본 사람이 전화 한 통으로 채무조정부터 개인회생·파산, 고용·복지 지원까지 상담받을 수 있게 됐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채무상담 대표번호 ‘1375’를 개통하면서다. 상담 도중 다른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면 곧바로 연결도 된다.

29일 금융위원회와 신복위는 채무상담 대표번호 1375 개통식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1375에는 ‘빚으로 지친 일상(13)을 치료(75)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상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통화료는 신복위가 부담한다.

1375에서는 이미 연체한 사람뿐 아니라 연체가 우려되는 사람도 상담받을 수 있다. 금융채무와 통신·전기요금 채무조정, 법원 개인회생·파산 신청 지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 등을 안내한다. 취업이나 복지 지원이 필요한 경우 관련 제도도 함께 안내받을 수 있다.

다른 기관과의 상담 연계도 강화했다.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감독원,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연결체계를 구축해 상담 중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면 통화를 끊지 않고 해당 기관으로 연결한다. 자살예방상담전화와 보건복지상담센터 이용자도 채무상담이 필요하면 1375로 연결될 수 있다.

빚 문제로 생계와 심리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 사람에게는 전담 심층상담반을 운영한다. 일반 상담보다 평균 5배가량 긴 시간을 들여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법률·고용·복지 등 필요한 지원을 연계한다.

실제 채무와 건강 문제로 극심한 심리적 불안을 겪던 60대에게 채무조정 신청 전까지 추심을 유보해 달라고 금융회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기초생활수급 자격 신청까지 지원한 사례도 있다.

신복위는 기존 콜센터에 채무상담 대표번호 1375를 새로 도입하고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시범운영했다. 이 기간 전체 콜센터 상담실적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13.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했다. 전체 상담의 약 25%는 새 번호 1375를 통해 이뤄졌다.

지역별로 대면 상담망도 확대하고 있다. 신복위는 서금원과 공동 운영하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대면 채무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당시 50개였던 센터를 6개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복위 콜센터에서 일일상담사로 나서 직접 채무자를 상담했다. 코로나19로 식당을 폐업한 뒤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연체 위기에 놓인 고객에게 연체 전에도 지원받을 수 있는 신속채무조정제도를 안내했다.

이 위원장은 “빚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께 필요한 것은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절망이 아니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라며 “금융위원회는 빚으로 힘든 국민들께서 재기의 토대를 다질 수 있도록 1375의 안정적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신복위원장은 “1375가 국민이 빚으로 어려운 순간 믿고 찾는 든든한 상담창구가 되도록 채무조정부터 고용·복지 연계까지 채무자 종합지원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람 살리는 금융’을 현장에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nsd@heraldcorp.com